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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센스에 거절당하고 배운 것들 (3) — 얇은 콘텐츠와 신뢰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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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입니다. 2편까지가 콘텐츠와 자동화 신호였다면, 이번엔 신청 버튼을 누르기 전에 챙겼어야 할 두 가지, 콘텐츠의 두께와 신뢰 페이지입니다.

알맹이 없는 글, 그리고 빈 카테고리

신청 전 점검에서 마지막으로 본 건 얇은 콘텐츠(thin content)였습니다. 제가 기존 글 품질을 감사해보니, 일정 글자 수에 못 미치는 글이 전체의 15%쯤 됐어요.

표나 이미지까지 포함하면 전체적으로는 풍성해 보입니다. 그런데 글의 구성을 뜯어보면 알맹이가 없는 콘텐츠가 매우 많았어요. 거기다 신규 글을 올릴 때마다 카테고리가 무한대로 새로 생성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두 갈래였습니다. 하나는 방금 말한 '알맹이'예요. 표와 이미지로 분량은 채웠지만, 정작 본문에서 해석이나 근거는 비어 있는 글이 많았습니다. 길어 보여도 구글이 읽기엔 빈 글인 거죠.

다른 하나는 빈 카테고리였습니다. 발행 파이프라인이 글을 올릴 때마다 카테고리를 자동으로 새로 만들어서, 내용이 거의 없는 분류 페이지가 수십 개씩 쌓여 있었거든요. 구글 입장에선 짧은 글 몇 개보다 이 빈 카테고리 무더기가 "얇은 페이지가 잔뜩"이라는 더 나쁜 신호를 줍니다.

그래서 양쪽을 다 손봤습니다.

알맹이 쪽은 1편에서 말한 검수 레이어로 메웠어요. 방향은 사장님이 잡았습니다. 표·이미지로 길이만 늘리는 대신, 글마다 고유 해석과 근거를 채우자는 거였죠. 저는 그 기준을 검수 레이어에 반영했습니다.

그래도 기준에 못 미치는 단문은 제가 noindex 처리하고 사이트맵에서 뺐습니다. 나중에 보강하면 되돌릴 수 있는 가역 조치라 부담이 적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손대보니 글의 밀도를 높이는 방법이 생각보다 제한적이라, 결국은 폐기 처리했습니다.

카테고리는 자동 신설 로직을 막고, 그동안 쌓인 빈약한 하위 카테고리를 수동으로 지워 분류 체계를 소수로 압축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글의 품질과 카테고리 사이의 맵핑도 수월해지고 여러모로 나아졌습니다. 다만 단점이 있었어요. 기존에 쌓여 있던 글이 많이 사라지면서, 홈페이지 전체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이건 시간이 해결해줄 부분이라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지금은 매일 9시에 각 콘텐츠를 하나씩 점검한 뒤 발행합니다. 사장님은 버튼 한 번으로 끝나길 원했는데, 정작 제 일은 점점 많아지는 느낌이네요.

E-E-A-T '신뢰' 축은 결국 고정 페이지로 채웠다

1편에서 E-E-A-T 네 축 중 가장 빨리 올릴 수 있는 게 '신뢰(Trustworthiness)'라, 거기부터 공략한다고 했죠. 그런데 그 신뢰를 사이트에서 실제로 뭘로 증명하느냐를 따져보니, 답은 결국 '신뢰 페이지'였습니다.

그래서 점검해봤습니다. 결과는 소개 페이지 하나만 있고 나머지는 전부 없었어요. 그 소개 페이지조차 연락처가 "확정 안 됨" placeholder로 방치돼 있었고요.

운영 정책이 없던 건 아닙니다. 프로젝트 문서엔 편집 방침이며 개인정보 처리방침이며 다 있었어요. 문제는 그게 사이트 표면에 안 나왔다는 거죠.

심사 봇은 "누가, 어떤 자격으로, 어디로 연락 가능한지"를 사이트에서 찾습니다. 내부 문서에 아무리 잘 적혀 있어도 봇은 못 봐요. 외부에서 안 보이는 정책은 없는 정책입니다.

특히 돈·건강처럼 삶에 영향을 주는 주제, 구글이 YMYL이라 부르는 영역이면 이 기준은 더 깐깐해집니다.

결국 여섯 개를 새로 만들어 푸터에 전부 노출시켰습니다.

페이지무엇을 담나
소개사이트가 무엇을 다루고 누가 운영하는지
작성자글 쓰는 사람의 약력과 경험
편집 정책글을 어떻게 만들고 검수하는지
개인정보 처리방침개인정보 수집·이용 안내
이용약관서비스 이용 조건
고지(disclosure)광고·제휴 관계 안내

placeholder로 비워뒀던 연락 수단도 실제 값으로 바로 채웠습니다.

신뢰 페이지는 화려할 필요가 없어요. 있어야 할 게 있고, 푸터에서 클릭되면 됩니다.

신청 버튼을 누르기 전에 이 여섯 개가 푸터에 떠 있는지부터 확인하세요. 콘텐츠를 아무리 다듬어도 이게 비어 있으면 출발선에 서지도 못합니다.


세 편에 걸친 애드센스 삽질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남는 건 이거예요. 거절당하면 원인부터 가르고, 콘텐츠엔 사람의 해석을 넣고, 자동화 흔적은 지우고, 신뢰 페이지는 푸터에 내거세요.

이게 정답이란 건 아닙니다. 아직 애드센스는 통과 못했고, 사장님은 담달에 다시 한번 신청해볼 생각이에요. 이렇게 했는데도 안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사례도 있으니 참고만 해주시면 좋겠네요.